“한·미간 전시작전통제권 이관 연기는 냉전을 전제로 한 해외 주둔 미군의 감축과 재배치를 세계적으로 추진해오던 미군 재편 계획에 역행하는 것으로, 기존의 합의 변경은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기지의 이전 문제 등 미군이 당면하고 있는 여타 현안과 관련해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우려가 적지 않았으며, 미 정부 내에도 신중해야 한다
왜 서울 양천경찰서 고문 피해자들은 언론사나 기자를 먼저 찾지 않았을까? 검찰과 인권위원회가 제보나 진정을 받고 조사에 들어간 것이 빠르게는 4월 초인데, 언론들의 정보망에는 왜 전혀 포착되지 않았을까? 매일 양천경찰서를 들락거렸을 출입기자들도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양천경찰서 고문사건 언론 보도를 보면서 문득 떠올렸던 생각들이
참여연대가 정부와 조중동 같은 보수언론으로부터 몰매를 맞고 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정부와 다른 의견을 유엔 안보리 의장 등 이사국들에 보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터넷 괴담’ 수준의 ‘적전분열’이자, ‘이적행위’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지금껏 의문이 끊이
6·2 지방선거 이후 조중동 같은 신문들도 일제히 ‘MB쟁점’과 ‘MB스타일’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신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세종시’나 ‘4대강’ 같은 쟁점들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또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의 문제점들을 짚고 나섰다. 도
천안함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는 일은 이제 무망한 노릇처럼 보인다. 적어도 제도 언론은 그렇다. 그들에게 천안함 사건은 이제 대북 응징만 남은 일이다. 그 어떤 의문도 그들에게는 백해무익해 보인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데 한 치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변한다.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같은 신문들은 예의 ‘괴담론’을 펴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단호한 응징과 보복을 주장해왔던 극우 보수 신문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들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이다. 두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이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이 이들 신문들이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대북 강경대책들을 거의 완벽하게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였다. 아니, 어떤 측면에서는 이들 신문들이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한 요즘 군의 행태를 보면 검찰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천안함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구성된 민군합동조사단은 보안을 위해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돼 있지만, 이런 저런 소식들이 그 외곽을 통해 언론에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꼭 검찰의 언론 플레이를 보는 것 같다. 정작 정보 출처인 당사자들은 뒤로 빠진 채 ‘익명의
이명박 대통령이 조선일보를 극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 일간지가 (촛불집회) 2년을 맞아 집중 기획하는 형식으로 이를 재평가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일보가 10일부터 시작한 기획특집 ‘광우병 촛불 2년-그 때 그 사람들은 지금’을 지칭한 것이다. 도대체
노동부 산하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가 법정 시한을 넘기는 파행 속에 1일 노조 전임자 수를 정하는 ‘근로시간 면제 상한선’을 결정했다. 이 기준 대로라면 기존 노조 전임자 수가 많게는 10분의 1 이하로 까지 줄게 된다. 조합원 4만5000명인 현대자동차는 전임자가 220여명에서 18명으로 줄어든다.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불을 보듯 훤하
“내부 폭발이 희박해지고, ‘가상의 적’에 의한 격침 가능성이 대두하자 ‘암초 좌초’와 ‘피로 파괴’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암초로 인한 좌초와 피로 파괴가 모두 진실에서 멀어지자 이번에는 두 가지를 합성한 ‘1차 피로파괴 후 2차 좌초&r
1992년 대선 때였을 것이다. 동아일보의 당시 민자당 출입기자 가운데 한 기자는 민자당 사람들에게 악명이 높았다. 민자당 출입기자이면서 민자당을 ‘조지는’ 기사를 많이 썼기 때문이다. 당연히 신문사 안에서도 말이 많았다. 부장은 “당신 민자당 나가면서 이렇게 써도 되겠어?”라고 묻곤 했다. 걱정 반, 우려 반이었
천안함이 침몰된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그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다. 군의 발표는 당최 믿기 어렵게 돼버렸다. 거기에 하루가 달리 숱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고 시각 하나 분명하게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군 당국이 뭔가 감추려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만 더 커지고 있다. 이처럼 혼란한 상황에서 언론이 가장 집중해야 할 지점은 우선 군 당국이
오랜만에 가 크게 한 건 했다. ‘김우룡 인터뷰’는 야구로 치자면 쭉 뻗은 장외홈런이다. ‘가짜 미네르바’ 사건 등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로서는 그 자존심을 회복할만한 기사였다. 김우룡 인터뷰는 여러 면에서 흥미롭다. 가장 궁금한 것이 김우룡 씨가 어떻게 그런 인터뷰에
연일 신문 지면과 방송의 보도 화면을 채우는 부산 여중생 성폭행 납치 살해 사건을 접하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우선 사건 자체가 갖는 ‘혐오성’ 때문일 것이다. 여중생 성폭행 사건만 해도 끔찍한데, 거기에 납치·살해까지 당한 사건이다. 차마 보기도, 듣기도 싫은 소식이다.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심리적 거부감은 어
흔히들 언론을 ‘시대의 창’이라고 말한다. ‘시대의 거울’이라고도 한다. 어떤 때 언론은 그 스스로 시대의 축도가 되기도 한다. ‘전달’과 ‘매개’, 혹은 ‘투영’이라는 다의적 의미가 중첩돼 있다. 이런 사례가 있다. 3월 5일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얼마 앞두고 한국대표팀 평가전이 열릴 때면 광화문 대형 전광판 앞에는 몇몇의 무리들이 자리를 잡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이른바 ‘붉은 악마’들의 출현이었다. 그것이 전국을 뒤덮는, 나아가 전 세계를 감동시킨 거대한 ‘붉은 응원’의 물결로 퍼질 줄은 그 때 미처 몰랐
“여야 의원 상당수는 국민의 채널 선택권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 단독 중계 논란을 다룬 국회 소식을 전한 2월 22일 SBS ‘8시뉴스’의 한 대목이다. SBS의 단독 중계로 ‘중복편성’과 이로 인한 ‘전파낭비’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보고
“엄기영 사장이 결국 사퇴를 했다. 압박에 못 이겨 사퇴했으리라. MBC는 혼란에 빠졌고 전투체제에 들어간 듯하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언론이다. 위에 열거해 놓은 스크린 샷(조중동과 한겨레의 8일 오후 네이버 캐스트 스크린 샷)을 보자. 솔직히 말하면 나는 C, J, D 신문을 그리 싫어하지 않는다. 언론이라는 것이 보수언론과 진보언
이명박 대통령이 BBC와의 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 정부가 정말 적극적으로 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하는 것인지, 성사시킬 용의는 있는 것인지 하는 점이 의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 정권이 보이고 있는 행보가 헷갈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청와대의 BBC 회견내용 왜곡 사건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대통령
일본에서도 수사 정보 유출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일본 민주당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연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언론이 확인되지 않은 혐의 사실을 무책임하게 보도해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는 것. 민주당은 그 진원지로 검찰을 지목하고 피의사실 유포에 대한 엄격한 규